제주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객실에 앉아 오른쪽 창문으로 비행기를 뒤로 미는 트럭 그리고

헤드셋을 쓰고 조종사와 통신을 유지하는 지상 조업사 직원의 모습이 보여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B737 기종이었고 내가 앉은 자리가 앞 쪽 자리라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지상 조업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인터폰으로 조종사와 통신을 하는 조업사 직원(ground crew) >

​비행기를 타면 객실승무원들을 항상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앞에는 조종사들이 있고요. 비행기를 타는 과정에서 우리는 전화를 통해 예약과 직원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오면 첵인 카운터에서 운송 직원의 도움을 받아 가방을 부치고 좌석을 받습니다.

승객이 접하지는 못하지만 이 밖에도 비행기 운항을 위해 필수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행기를 정비하는 정비사, 조종사를 도와 비행 계획을 짜는 운항관리사. 비행기를 청소해주시는 분들, 기내식을 만들고 비행기에 싣는 분들, 비행기에 연료를 넣는 분들, 비행기에 가방을 싣고 내리는 분들, 커다란 트럭으로 비행기를 뒤로 미는 분들.

이런 분들이 없으면 비행기는 비행을 하기 위한 준비를 마칠 수 없습니다. 비행 준비는 커다란 기계의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듯 하는 거라서 톱니바퀴 하나라도 빠지면 기계는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비행기 조종사는 모든 과정이 다 준비된 상태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가장 마지막 톱니바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트럭으로 뒤로 미는 푸쉬백 작업은 조업사에서 담당합니다. 비행기가 지상에 있을 때 청소, 연료 주입 등등 많은 업무를 ground service라고 합니다. 이런 ground service를 항공사가 직접하기도 하지만 큰 회사는 이런 일들을 따로 설립된 회사를 통해서 분담시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항공사에서 떨어져 나와 ground service를 하는 별도의 회사를 조업사(ground service company)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위에 사진에 나온 거처럼 헤드셋을 쓰고 트럭이 비행기를 밀 때 같이 따라 걷고 있는 조업사 직원(ground crew)은 조종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요? 조종사와 조업사 직원이 어떤 대화를 하는지 일반적인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국제 표준어인 영어로 말하지만 여기서는 한글로 풀어서 쓰겠습니다.

​< 비행기 출발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ground crew >

​기   장 : 푸쉬백(pushback) 준비 되셨나요?
조업사 : 네. 준비됐습니다.
기   장 : 잠시만요. [부기장에게 지시한다] 관제탑에 푸쉬백 허가 요청합시다.


관제사로부터 허가를 받은 뒤에.


기   장 : 푸쉬백 해주세요. 비행기 머리가 남쪽을 향하게 길게(또는 짧게) 밀어주세요.
조업사 : 파킹(parking) 브레이크 풀어주세요.
기   장 : 네. 풀었습니다.
조업사 : 푸시백 시작합니다.

 

조업사 직원은 비행기가 뒤로 밀리는 동안 같이 걸어가면서 기장과 통신을 유지한다.


조업사 : 기장님. 엔진 시동 거셔도 좋습니다.
기   장 : 1번 엔진 시동 걸겠습니다.
조업사 : 1번 엔진 주변 안전합니다.
조업사 : 푸시백 끝났습니다. 파킹 브레이크 세트하십시오.
기   장 : 파킹 브레이크 세트했습니다.


엔진 시동 완료 후

기   장 : 지상 장비 다 떼주세요.
조업사 : 장비 다 뗐습니다. 준비 완료 신호는 왼쪽(또는 오른쪽)에서 보내겠습니다.


기장은 조업사 직원이 지상 장비 및 인원이 위험지역에서 다 철수한 뒤 비행기가 움직여도 좋다는 신호를 확인한다. 기장은 이 신호를 확인했다는 뜻으로 라이트를 한 번 켰다 끈다.

 

기   장 : [부기장에게 지시한다] 관제탑에 활주로로의 이동 허가를 요청합시다.


관제탑의 허가를 받은 뒤 기장은 taxi light를 켜고 이동을 시작한다. 조업사 직원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조종사들도 손을 흔들어 같이 인사한다. 비행기가 지나가면 조업사 직원 및 함께 대기 중이던 정비사 모두 현장에서 철수한다.

 

 

 

 

 

 

< 비행기 nose gear에 장착되어 있던 towing pin을 제거했음을

조종사에게 알리고 있는 ground crew.

towing pin 이 장착된 상태에서 조종사는 nose gear를 조종할 수 없고

지상 장비로만 조종할 수 있습니다. >

 

 

 

 

 

​< 모든 준비가 다 끝나고 비행기가 출발합니다.

ground crew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합니다.

외국에서는 ground crew가 손짓만 한 번 하고 바로 철수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에서는 비행기 꼬리가 지나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인사합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에 대한 서비스로 그렇게 하는 거 같습니다. >

​Ground crew는 이렇게 비행기 운항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한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지열을 견뎌야 하고 한 겨울에는 추위 속에서 일해야 합니다. 비행기를 운항하시는 분들은 이 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아끼지 맙시다.

​Flight crew

Cabin crew

Ground crew

Welcome aboard!!!

Thank you!!!

​조종사계의 우먼파워 꿍시꿍시 블로그를 방문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로...

 
 
Posted by 필명 : 껌사세요